울산 전년대비 72.3% 줄여 159명 대구 51.4%·부산 49.1% 감축 충북·경남 등도 40% 넘게 축소 정부 ‘5년간 동결’ 기조도 한몫
공시생들 “인원 너무 줄어”한숨
울산=곽시열·대구=박천학 기자
정부가 문재인 정부 당시 크게 늘어난 공무원 인력을 5년간 동결하기로 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도 올해 지방공무원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이고 나섰다. 경기 불황으로 민간 기업들이 올해 대졸 신입 채용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무원 채용마저 대폭 줄면서 채용시장에 한파가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1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울산시는 올해 지방공무원으로 지난해보다 72.3%(416명) 감소한 159명을 채용한다. 울산시의 신규 채용 규모가 100명대로 떨어진 것은 2012년 137명 이후 11년 만이다. 시는 정부의 기준 인력 5년간 동결 방침과 ‘작고 효율적인 지방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대구시의 채용 규모도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 869명을 채용한 대구시는 올해 51.4%(447명) 줄어든 422명을 뽑는다. 시는 대거 빠져나간 베이비붐 세대 공무원에 대한 충원이 일정 부분 마무리되면서 신규 채용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게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부산시 역시 지난해 1990명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한 1012명을 뽑기로 했다. 현 정부 들어 공무원 수 동결 방침으로 기존 인건비가 동결된 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많았던 휴직자와 결원이 올해는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전남도도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33.7%(719명) 줄어든 1413명으로 확정했다. 지난해의 경우 휴직자가 많고 육아휴직 등 결원이 많아 3년치 자연감소 인원 등을 고려해 평년보다 많은 인원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신규 수요가 줄어 평년 인원만큼 채용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충북도(-41.8%), 경남도(-40.6%), 전북도(-23.8%) 등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 신규 채용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아직 최종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서울시, 인천시, 광주시, 강원도, 충남도 등 다른 지자체도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제주도만 10.7%(32명)가 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생 사이에선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울산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모(27) 씨는 “인원이 너무 많이 줄어 공부를 하려고 해도 집중이 안 된다”고 푸념했다. 대구 시내 한 공무원 시험학원 관계자도 “공무원 직종에 대한 선호가 감소한 데다 지자체 채용 인원이 줄면서 수강생들이 지난해보다 60~70%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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